도심형 수직 농장

도심 수직 농장과 메타버스·AI의 결합

taknews 2025. 7. 13. 23:59

스마트 농업의 진화: 수직 농장의 디지털 전환 배경

 

     도심형 수직 농장은 기후 위기, 식량 안보, 도시 인구 증가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농장은 토양 없이 실내 공간에서 LED 조명, 수경재배, 온습도 제어 시스템 등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수직 농장 역시 환경 제어, 작물 생육 데이터 관리, 재배 일정 조정 등에 많은 인력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AI(인공지능)메타버스(Metaverse)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수직 농장 운영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AI는 작물의 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고, 메타버스는 농장 운영을 가상 환경으로 확장해 교육, 체험, 원격 관리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농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으며, 수직 농장이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농업 생태계’로 진화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비접촉이 보편화되면서, 물리적 농장에 대한 접근 없이도 농작물 관리와 유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및 AI와 도심 수직 농장의 결합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수직 농장: 새로운 경험의 공간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통해 현실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거나 그 이상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이 기술이 수직 농장에 적용되면,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닌 체험, 교육, 유통,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예를 들어, 농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현실을 통해 농장 내부를 탐험하거나 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농작업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생장 데이터를 시각화된 형태로 분석할 수도 있다. 또한 소비자는 메타버스 내 자신의 ‘디지털 농장’을 구축해 식물 재배 과정을 간접 체험하고, 실제 농장과 연동된 작물 수확 결과를 집으로 배송받는 구조도 가능하다. 이는 일종의 디지털 체험형 구독 모델로, 이미 일부 유럽 및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이 상용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기관에서는 이러한 가상 수직 농장을 이용해 농업 생태계, 기후 변화, 자원 순환 등을 가르치는 환경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직 농장은 도시민에게 농업을 단순한 생산이 아닌 경험과 참여, 학습의 대상으로 인식시키며, 도시의 농업 문화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통합으로 탄생하는 자율 농장 생태계


     AI 기술은 수직 농장의 운영을 보다 정밀하고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수천 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광량, 온도, 습도, 영양 농도 등을 계산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특정 작물군의 생장 패턴을 학습하면, 이후 재배 시 더 빠른 생장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AI는 병해충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에너지 소비량과 작물 수확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최근에는 GPT와 같은 대화형 AI와 수직 농장 운영 시스템이 연동되어, 운영자가 음성 명령이나 챗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농장 제어를 수행하는 기능도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AI 기반의 수직 농장은 사람이 전 과정을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화된 농업 공간을 만들어내며, 도시 내 식량 생산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AI 기반 농장이 도시 블록 단위로 네트워크화되어, 자율 운영되는 도시형 농업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는 도시의 에너지, 물, 음식, 폐기물 순환 시스템과 통합되어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수직 농장이 여는 미래 도시의 모습

 

     수직 농장이 메타버스와 AI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되면서, 우리는 기존의 도시 농업 개념을 넘어서는 하이브리드형 도시 생태계를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에서는 고층 빌딩의 일부가 자동화된 수직 농장으로 활용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시민들은 농장을 체험하거나 운영에 참여하며, AI는 전체 농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량과 수요를 자동 조율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시스템은 도시 내 푸드 마일(Food Mile) 최소화, 탄소 배출 감소, 도시민의 식량 자립도 향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수직 농장은 지역 주민, 학교, 복지기관 등과 연계된 커뮤니티 기반의 식량 플랫폼으로도 작동할 수 있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도시계획 측면에서는 농업, 에너지, 정보통신이 융합된 복합 인프라 모델이 가능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요소로 수직 농장이 자리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도시가 생산과 소비를 분리한 공간이었다면, 앞으로의 도시는 생산과 소비, 체험과 학습, 현실과 가상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차원적 생태도시로 재편될 것이다. 수직 농장은 그 변화를 이끄는 ‘기술 기반 농업 인프라’로서, 도시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